2022.10.15 (토) 여행 29일째
어제저녁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아침에 간간히 이슬비처럼 내린다.
비가 많이 내리기 전에 서둘러 에디르네 터미널로 갔다.
어제BUSRADAR에서 예약한 예약증에는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았다.
아르다 투어(ARDA TUR) 창구로 가니 아무도 없다. 옆 창구에 물어보니 오늘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10시 30분 출발인 차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몇 번을 터미널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뭔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환장할 노릇이다.
12시가 조금 넘으니 차가 들어온다. 아르다 투어 버스는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불가리아 국적의 버스였다. 튀르키예 도착한 지 약 한 달 만에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오늘은 비와 바람까지 부니 늦가을 날씨 같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튀르키예 국경에서 출국심사를 받는다. 버스에서 내려
출국심사 후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고 버스에 탄다.
30분 걸려 출국심사를 마치고 곧이어 불가리아 입국심사를 받아야 했다.
바람은 불고 날씨는 싸늘한데 건물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니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린다. 만약 비라도 온다면 그냥 비를 맞고 있어야 할 판이다. 가설건물
이라도 지어서 입국 심사자들을 편하게 해 주어야지 밖에서 마냥 기다리게 하는
처사를 보니 불가리아 수준을 알만했다. 어쨌든 출입국 심사에만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긴장이 풀리니 차에 타자마자 곯아 떨어진다. 잠시 자다 눈을 뜨니 시원하게 뻗은
왕복 4차선 도로 양 옆으로는 호남평야처럼 광활한 토지가 끝도 없이 펼쳐져 보인다.
한없이 넓고 광활한 토지를 어떻게 농사를 할까 싶다. 간혹 보이는 농가를 보면
초라해 보이고 비싼 농기계를 살 형편도 되어 보이지도 않는다.
튀르키예에서 불가리아 유심을 구하지 못해 휴대폰도 먹통이다.
다행히 튀르키예와는 달리 도로 입간판에 키릴 문자와 함께 영어도 표기되어 있다.
숙소도 플로브디프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잡았기에 도보로 10 여분만에 갈 수
있었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곧바로 근처에 있는 대형 쇼핑몰로 가서 유심 교체 및
환전까지 하고 나니 안심이 된다.. Mall Markovo Tepe이다.
3층으로 올라가니 ‘마루’라는 한국 음식점이 보인다. 한국 아가씨 혼자 주문을 받고
있는데 근처 다른 식당과는 달리 제법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메뉴를 보니 떡볶이,김밥, 라면, 비빔밥, 닭강정 및 핫도그를 팔고 있다.
아가씨에게 라면과 비빔밥 둘 중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라면을 권한다.
가격은 동일하게 7천 원이다. 여행 한 달 만에 맛보는 한국 라면으로 느끼했던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유심을 새로 교환했지만 카톡이 되지 않는다. (다음 날 카카오에 화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튀르키예 에디르네부터는 인터넷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고 제대로 되지 않는다.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 근처 음악분수를 거쳐 고대 로마 시절 유적지를 보고 Sveta Petka 교회까지 가니 완전히
어두워진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되돌아가다보니 라마다호텔 앞 광장에서 공연이 한창이다.
음악분수대도 밤이 되니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운치는 있으나, 음악은 없었고 한산했다.
숙소에 와서 인터넷 접속을 하려니 잘 되지를 않는다. 문서작업으로 대충 자료를 정리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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