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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여름 여행 9, 10일차 (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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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29 (화)

 

아침부터 텃밭에서 키운 야채로 풍성하게 쌈밥을 해 먹고

오전 내 편히 쉬다 늦은 오후 햇살이 조금 수그러질 무렵

자전거로 덕천강과 경호강 길을 따라 3시간 정도 돌아봤다.

이곳 덕천강과 경호강은 아직까지 깨끗하고 주변 풍경 또한

좋아서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피라미나 다슬기 잡는 사람도 보이고 간혹 잉어나 쏘가리를

잡으려는 낚시꾼도 보인다.

상추, 깻잎, 오이, 대파, 고추, 가지 등 풍성한 텃밭 일부
덕천강

진주시 수곡면 원계리에 위치한 친구 집은 산청군과 경계선에 있으며

지리산으로 가는 길목이다. 하동군과도 접해 있어 관광시즌이 되면

시골길에서 교통정체까지 생긴다고 한다.

친구 집에서 자전거로 5분이면 진주, 산청, 하동군을 넘나들 수 있다.

옛 나루터였던 하동군 옥종면 문암리 '강정' 앞에서

강정(江亭)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다가, 정유년(1597년) 7월 16일

원균이 이끄는 수군이 대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황을 살피기 위해

오가며 잠시 휴식을 취한 곳이며, 진주 목사를 만나 대책을 숙의한

회의장소였다고 한다.

사진 좌측에 보이는 교량이 건설되기 전인 1975년까지는 이곳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타야 원계리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동군 옥종면 문암리의 강정에서 다리를 건너면 진주시 수곡면 원계리이다.

 

근처에 유명한 선짓국 집이 있다기에 저녁에 가보니 한적한 시골 도로 옆에 있는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다.

식당 옆에 고급 외제차인 BMW 740과 바퀴가 세 개 달린 바이크가 주차해 있다. 

모두 식당 주인 차라고 한다.  식당 내부는 나름 정결하였고, 한 그릇에 만 원 하는

선짓국 맛도 괜찮았다.

40대로 보이는 주인과 잠시 이야기해보니 바이크는 캐나다산으로 5천만 원이고

하루 평균 선짓국 300그릇은 판다고 하니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종업원도 없이 부부가 어머니와 함께 한다고 한다.

행복하고 여유롭게 사는 알부자의 진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식당 벽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보니 '문산 선지국' 체인점 같다.

캐나다산 삼륜 바이크
하루 300그릇 판다는 선지국

 

2021. 6.30 (수)

오늘도 텃밭에서 뜯은 싱싱한 채소로 아침부터 쌈밥을 먹는다.

워낙 쌈을 좋아하는 나와 달리 친구는 아닌 것 같다.

밥 반공기와 곁들여 먹은 야채가 상추 30장, 깻잎 25장, 고추 3개,

오이 반토막, 대파 1개였다.

아침 식사 후 친구가 근처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겠다고 한 곳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성철스님 기념관과 겁외사이다.

성철스님 생가터에 세워진 '겁외사'
성철 스님상
복원한 성철스님 생가
친구 집에도 심으면 좋겠다고 추천해 준 '능소화'
시간을 초월한 절이란 의미의 '겁외사'
성철스님 기념관

성철스님 기념관을 나와 다음으로 간 곳이 둔철산 정취암이다.

한눈에 봐도 아담하면서 푸근한 느낌이 드는 암자다.

정취암 전경
2 마리의 거북 바위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아담한 정취암
조망 좋은 정자
생(生)과 사(死)
고사목은 죽어서도 멋있다.
문양이 무척 아름답다

정취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청 수선사이다.

수선사 입구에 있는 까페 건물이 없었더라면 더욱 좋아 보였을 것 같다.

수선사 앞 연못
수선사

여행 도중 며칠 전부터 오른편 옆구리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겼는데 저녁에 보니 수포가 생겼다.

더운 날씨에 면역력이 떨어지니 생긴 대상포진 같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에는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통증으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봄 여행 때와는 달리 이번 여름 여행은 편하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긴다니....

곰곰히 생각해 보니 코로나 백신 접종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날이 밝기도 전에 짐을 싸서 빨리 집으로 돌아와서 병원에 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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