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5 (일)
4년 전 43일간의 남미여행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단연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투어였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서 비행기로 50분이면 고도 3,600m의 우유니 공항에 도착한다.
우유니 현지 여행사 SUV 차량으로 2박 3일간 투어를 하는 것으로 소금호수, 화산 온천,
눈 덮인 안데스 고봉들을 배경으로 펼쳐진 호수와 플라멩고,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서
맞이하는 밤하늘 별 들의 향연은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지금까지도 꿈에서 자주 보인다.
은퇴하고 나니 남는 게 시간인지라 60대 나이에 해외 장기 배낭여행을 즐기게 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유니 마을에서 10분 정도 가면 볼 수 있는 폐기관차도 훌륭한 관광자원이었다.
남미 여행의 백미 중 하나인 소금호수이다. 방문한 3월은 우기철이라
소금사막에 빗물이 고여 더 넓은 소금 호수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하늘과 호수가 구분되지 않는 천상의 황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소금호수를 뒤로하고 오늘 첫 숙박지를 향하여 110Km를 2시간 넘게 남쪽으로
달리다 보니 해도 저문다. 안데스 고원 사막에서 보는 붉게 물든 석양에 넋을 잃다.
고원지대 특성을 지닌 돌과 흙벽돌로 지은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넘는다.
숙소에서 준비한 음식을 포도주와 곁들여 먹고 나니 저녁 9시가 넘는다.
우유니 사막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기대하고 왔으나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다음 날 새벽에 숙소밖을 나가보니 몇 시간만에 수 많은 별과 은하수가 깨알같이 빼곡히
하늘을 가득 채웠다. 믿을 수 없는 장면에 넋을 놓고 바라본다.
배낭여행을 하다 보니 중형카메라용 삼각대까지 가져올 형편이 못되어 사진 한장 못찍고
머리위로 쏟아지는 별들을 주워 담아 눈이 아릴 정도로 오랫동안 차곡차곡 새겨 넣어본다.
다음 날 4,000m 이상 되는 안데스 고원지대를 가로지르니 넓게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들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남미 6개국을 43일간 여행한 결과, 내게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투어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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