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 (일) 여행 37일째
이제는 구글맵의 도움 없이도 메트로와 지상철인 트램 노선도만 있으면 이스탄불은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다. 교통카드는 필수품이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 시원한 바닷가인 갈라타 다리로 가보기로 한다. 악사라이역으로
가보니 오늘은 이스탄불 신공항 가는 havaist 리무진이 30분 간격으로 정상 운행하고 있다.
술탄아흐멧(Sultanahmet)을 지나다 보니 아야 소피아 성당에 입장하려고 줄 서 있는 광경이
최소 한 시간은 기다려야 될 것 같다. 다음 역인 귈하네(Gulhane)에서도 지하궁전을 보려고
길게 늘어 선 줄이 몇 백 미터는 되어 보인다. 정말 대단한 인파들이다.
갈라타 다리와 예니자미가 있는 곳도 인파가 넘쳐 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신 여기는
입장권 사야 하는 일이 없다. 예니자미의 내부 문양이 아름답기 때문에 다시 들어가 본다.
이슬람교는 우상 숭배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내외부에 인물이나 동물의 조각은 물론
모자이크나 그림도 없다. 대신 코란의 구절이나 아라베스크 무늬로 벽면을 장식한다.
예배당은 메카를 바라보고 있고 대부분 남성들이 기도하는 공간이며, 여성들의 기도 공간은
양 측면이나 뒤편, 혹은 2층에 마련되어 있고 커튼이나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갈라타 다리 난간 및 부둣가는 전부 낚시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잡은 고기들은
대부분 작은 전갱이 새끼류이다.
다리 전체를 돌아봐도 유독 두 사람만 큰 고기를 잡고 있다. 다리 입구가 포인트이다.
다리 중간 쪽으로 가면 배들이 지나다니니 큰 고기를 못 잡는다.
갈라타 다리 하부에는 양편으로 식당들이 점유하고 있다. 인터넷 글들을 보면
한결같이 이곳에서 고등어 케밥 먹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식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고등어 케밥을 먹고 있다. 안 먹어보면 바보 될 것 같아 먹어 보았다.
두 번 다시 고등어 케밥 먹을 생각이 없다. 한번으로 족하다.
다리 하부 식당에서 다리 위로 올라오는 계단에 어린아이가 불쌍하게 앉아 있다.
갑자기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20 터키 리라를 손에 쥐어 주고, 예니자미 뒤편에
있는 이집시안 바자르로 간다.
(이집시안 바자르 풍경)
시장 주변 및 광장에는 구운 옥수수 및 군밤장사가 많다. 옥수수는 1,200원 정도이나
군밤은 조금 비싸서 10개 정도인 제일 작은 봉지가 2,000원이다. 옥수수에 소금을
뿌려주는데 맛있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먹는 게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옥수수 파는
수레가 보이면 무조건 사 먹는다.
숙소 앞 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김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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