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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 홀로 튀르키예 여행 (셀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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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8 (토) 여행 22일째

보드룸 성 근처에 있는 돌무쉬 정류장에 가서 신버스터미널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하니 현금은 안되고 교통카드나 은행 체크카드만 된다고 한다.

망설이고 있으니 현지인이 자신의 교통카드(Kart)로 결재를 해준다.  20리라를

주니 착한 현지인도 조금 당황해한다. 요금이 10리라였기 때문이다.  

가운데 버스는 현금은 No. 좌우측 돌무쉬는 현금만 받음.

신버스터미널에 유럽연합(EU)의 난민정책과 관련한 풍자 만화가 전시되고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만화를 모방하여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좌우간 이해가 쉽고 재미있는 것이 풍자만화이다.

보드룸에서 3시간 20분 걸려 에페소스 유적지가 있는 셀추크(Selcuk)에 도착했다. 

보드룸에서 셀추크로 오는 버스는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 오후 8시로

하루에 3번밖에 없으니 미리 예약을 해두면 좋다.

셀추크는 버스터미널로 들어가지 않고 터미널 앞 도로에서 내려주니, 이 또한

주의를 해야 한다. 

셀추크 버스터미널
셀주크 터미널 앞 도로

셀추크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였으며 오스만 제국을 거쳐 오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튀르키예 서쪽 에게 해(Aegean Sea)에 접해있는 작은 마을이다

터미널 부근만 모든 상업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주변은 온통 과수원이다. 

 

작은 도시이다 보니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성 요한 교회가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요한을 기리기 위한 교회이다. 예수의 부탁으로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예루살렘에서 이곳 셀추크로 피신시키는 일을 맡음으로써

예수의 제자 중에서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은 제자라고 한다.

1966년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이곳을 방문해 공식 성지로 선포하면서 많은 순례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오늘도 한 무리의 한국 단체관광객이 성지순례를 온 것 같다.

 

성 요한 교회 입구에 박해의 문이 세워져 있다. 비잔틴 시대에 들어서 그리스도교가

공인되자, 그동안 그리스도인들이 순교했던 원형 경기장의 대리석을 가져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성 요한 교회 입구
한국 단체 관광객

교회 한복판에 있는 십자형의 요한 무덤이나 지금은 시신이 없다.

성 요한 교회 복원도

성 요한 교회 옆에는 이사베이 모스크(Isa Bey Camii)가 있다. 1375년에 완공된

사원이며 이곳에는 다양한 언어로 이슬람교를 소개한 무료 팸플릿이 있다.

한글로 된 것이 있어 그중 4개를 가져왔다. 내용은 '알라'는 '하나님'을 뜻하는 아랍어이다.

이슬람은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가 아니다. 꾸란(코란) 말씀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차별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음과 남성과 여성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

이사베이 모스크
이사베이 모스크
이사베이 모스크

숙소 옆에 에페스 박물관이 있으므로 일단 아르테미스 신전을 찿아 갔다.

셀추크의 아르테미스 신전은 18m 높이의 돌기둥 127개로 이루어진 길이 137m 69m

건축물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보다 두 배 이상의 규모였다고 한다.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와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 건축물이었으나 지금은 기둥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아르테미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올림포스 12신 중의 하나인 달의 여신이다.

순결, 처녀, 사냥, 자유를 상징하는 여신이기도 하다. 로마신화에서는 '디아나'라고 하며, 영어로는

'다이아나 Diana'이다. 쌍둥이 남동생은 태양의 신인 아폴론이다. 처녀, 순결의 상징인 아르테미스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인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아들 오리온과 결혼할 뻔 했으나 우여곡절끝에

아르테미스의 손에 죽게 되고 제우스는 그를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비록 폐허로 남은 유적지이지만 기둥 하나를 보아도 신화속의 많은 이야기들을 떠오르게 하는 재미가

여행을 풍요롭게 한다.

아르테미스 신전

다음으로 약 2Km를 걸어서 잠자는 7인의 동굴로 향한다. 가는 길 주변은 온통 과수원이다.

올리브, 레몬, 석류를 재배한다. 모과 같이 생긴 것도 있어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아이바'라고

한다. 영락없는 모과이다.

잠자는 7인 동굴 가는 길
올리버
레몬
아이바 - 만져보니 모과같다.
레몬농장
주변은 온통 과수원이다.

잠자는 7인의 동굴은 로마시대 때 7명의 젊은 그리스도인이 박해를 피해 이 동굴에 숨어있다

잠이 들었고, 이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동굴을 봉해 버렸으나 250년이 지나 지진으로 동굴이

열리면서 잠에서 깨어난 7명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슬람교 코란에는 인원은 언급되지

않고  309년간 잠들었다 깨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종교적 신화에 불과할 뿐이다.

막상 가보니 동굴이 하나 둘이 아니고 십여 개가 넘는 동굴이 있다. 

여기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떨어진 곳에 예루살렘을 떠나 이곳에서 살았던 성모 마리아의 집도

있다. 그래서 이곳 셀추크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순례지로 찾는 모양이다.

인증샷 남기고 내일은 에페스 유적지 탐방을 하러 간다. 셀추크에 온 이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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