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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봄 여행 4일차 - 한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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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 (금)

이번 봄에는 섬으로만 여행을 다니기로 하였기에 오늘은 연화도로 들어가기 위해 

통영 삼덕항으로 갔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경남해운에서 09:00에

연화도로 출항하는 배편이 있다고 한다.  삼덕항에 도착해서 경남해운 매표소로 가니

문이 닫혀있다. 주차요원에게 물어보니 경남해운이 몇 달째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한다.

통영항으로 가면 11 시대 배편이 있을 거라고 한다. 다시 차를 몰고 통영항으로 가니

11시 20분(?) 연화도행 배편이 있다. 

연화도와 우도까지 돌아보려면 최소 5시간 이상이 필요한데 출발이 너무 늦은 것 같고

또 2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배를 탈 수 있으니 난감했다.

연화도 관련 인터넷 블로그 및 카페 글만 보고 낭패를 당한 셈이다.

매표소 직원이 연화도 보다 한산도가 더 좋으니 한산도로 가라고 조언해 준다.

한산도 배편은 매 시간마다 있고 25분 만에 갈 수 있다며 안내지도를 건네준다. 

지도를 살펴보니 괜찮아 보여 9시 출항하는 승선권을 구입하고 계획에도 없던

한산도로 들어가게 되었다.  출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산도 제승당에 도착한다. 

제승당은 이순신 장군의 사령부가 있던 곳이며 행주대첩,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대첩의 승리를 얻은 곳이다.

(제승당 모습)

한산도 제승당 선착장

코로나 때문인지 제승당 입장료는 받지 않았다.  매표소를 지나면 이순신 장군이 지은

시조 2편이 새겨져 있는 비석을 만나게 된다. 오른편 비석에는 한산도가(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왼편 비석에는 한산도야음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찬 바람에 놀란

기럭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새벽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가 있다.

당시 장군이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며 얼마나 고뇌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여전히 역사를 왜곡하고 전쟁을 미화하며 독도를 핑계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

한산도야음 및 한산도가
매표소를 지나 제승당 가는 길

대첩문을 지나 충무문을 들어서면 제승당이다. 

대첩문
충무문

충무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건물이 제승당이다. 해군작전사령관실과 같은 곳이다.

이곳은 1,491일 동안의 일을 기록한 난중일기 중 1,029일의 일기가 쓰인 곳이며,

이순신 장군이 3년 8개월 동안 주둔한 곳이다.

제승당 - '승리를 만드는 집'
이곳 수루에 앉아 한산도가를 읊었다.
공덕비 건물
수루에서 바라 본 제승당과 공덕비 건물
수루에서 본 천혜의 요새 한산도 바다
제승당 뒷편에 위치한 활터인 한산정

한산정을 거쳐 이순신 장군 영정을 모신 충무사에 가서 헌향을 하였다.

충무공 영정을 모신 충무사

제승당을 나와 망산을 오르기로 한다.  제승당에서 망산 정상을 거쳐

반대 편 진두 마을까지는 3시간 걸린다. 진두에서 제승당 선착장으로

되돌아올 때는 배 출항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요금은 천 원이다.

(망산 등산) 

망산 등산길은 울창한 송림과 편백나무가 있는 아늑하고 편한 길이다.

밟히는 돌이 없고 부드러운 흙과 싸인 솔잎으로 맨발로 걷고 싶어지는 길이다.

등산길 초입부에는 철쭉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하고 고운 진달래가

피고 있었다. 올해는 벚꽃, 진달래가 작년보다 10일 정도 늦게 피는 것 같다.

편안한 등산길

걷다 보면 오르막이 있게 마련이고, 힘들 때는 땅만 보고 한 발 두 발 내딛고 걷다가

숨이 차면 고개 들어 긴 숨을 들이킨다.  청량한 공기를 천천히 마시면 머리까지

맑아진다.  좌우를 찬찬히 살펴보니 야생화도 보이고 가지마다 새순이 생동감 있게

돋아나고 있고 이 나무 저 나무로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이름 모를 산새와 땅파기

선수인 두더지와 멧돼지가 헤집어 놓은 흔적도 볼 수 있다.

때죽나무, 가막살나무, 작살나무, 소사나무, 팥배나무, 비목나무 등이 보인다.

개별꽃
때죽나무 새순
개복숭아

망산 정상에 오르니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다.  정상에서 허파꽈리 구석구석까지

신선한 공기를 가득 채워 넣어본다. 정상에 올라야 이런 맛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망산 정상에서
망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진두 마을로 내려오다 보면 진두 전망대가 있다. 

활짝 핀 개복숭아 몇 그루가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잘 어울린다.

진두전망대에서
진두전망대에서

진두전망대에서 내려오다 보니 활짝 핀 산벚나무가 있다.

산벚나무

벚꽃이 만개한 한산초.중학교 진입도로를 내려오니 농협마트도 보이고

식당도 있다.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마을버스 주차장에서 10여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버스로 편하게 제승당 선착장까지 올 수 있었다.

진두마을

 

제승당 선착장에 오니 오전에는 없었던 조개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일 년에 2~3회 어촌계에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 조그만 펄밭에서 많은 양의

조개를 채취하고 있다.

제승당 선착장 조개 채취작업

당초 계획한 연화도는 못 갔으나 만족스러운 한산도 여행이었다.

통영항에 도착해서 여객터미널 맞은편 서호 전통시장으로 가 보았다.

싱싱한 멍게가 보여 만 원주고 한 봉지를 샀다. 양이 많아 혼자서 실컷 먹었다.

통영항 여객터미널 맞은 편 서호 전통시장
멍개 20마리는 족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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