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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봄 여행 2일차 -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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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30 (수)

거제도 저구항에서 매물도, 소매물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첫배 출항 시간이 08:30분이므로 명사해수욕장에서 5분 내 갈 수 있어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소매물도 방문 시에는 바다 물길이 열리는 시간대가

중요하다. 물길이 열려야 등대섬까지 건너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물도 운임은 왕복 22,400원이며 50분이 소요된다. 등대섬까지 트레킹

소요시간은 3시간이면 되므로 11시 출항하는 배를 타도 된다. 소매물도에서

저구항으로 나오는 배는 12시 5분에도 있으나 대부분 15시 20분 배를 탄다. 

(소매물도 가는 중)

평일이라서 승객이 몇 사람 밖에 없다.

소매물도 도착 전에 매물도항을 거쳐 간다.

매물도
매물도 당금항

소매물도의 작은 어촌마을 풍경이 평온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집들이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 전체이다. 

상대적으로 펜션이 많은 것을 보니 이곳을 찿는 관광객이 많은가 보다.

(소매물도 풍경)

소매물도 항
오륙도 바위섬과 비슷해 보인다.
트레킹 초입부에서 바라 본 바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특이한 바위, 나무, 지형 등에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아래 사진은 남매바위 중 남자 바위에 해당한다. 여자 바위는 해안가에 있으나 

접근하기 어렵다. 

이곳 남매바위의 전설은 쌍둥이 남매가 어릴 때 헤어졌다가 성장해서 만났으나

오누이 사이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져 부부의 인연을 맺으려는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벼락이 떨어져 두 남매가 바위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이지만, 당시 힘든 삶을 살던 민초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일

것 같다. 남매바위 앞바다 풍경 또한 일품이다. 우리나라 남해안에는 작은 섬들이

많으니 풍경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남매바위 중 남자 바위
아래 해안가에 여자 바위가 있다는데...

작은 바위섬도 이름이 있겠지... 점점이 떠 있는 바위섬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름다운 돌섬들

야생 동백이 흔하게 보인다.  대부분 가늘고 곧게 뻗은 형상이다.

작은 애기 동백꽃이며 많이 달려 있지 않다. 바닥에 낙화된 꽃 또한 몇 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수 오동도에 있는 동백나무와 애기 동백꽃과는 대조적이다.

소매물도 트레킹 소요시간은 3시간이지만 경사가 급한 곳과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 굵은 자갈밭을 지날 때 등산용 스틱은 매우 유용했다.

스틱 2개를 사용하면 무릎 관절이 받는 부하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내 나이 또래 지인 중에는 관절통으로 조금 걷는 것도 어렵다는 분이 있다. 

젊을 때부터 관절을 혹사시키지 말아야 하겠지만 걷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

스틱의 유용함은 '노르딕 워킹'으로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트레킹 도중 내려다 본 소매물도 항

소매물도 8부 정상 부근에는 아름드리 동백나무와 구실잣밤나무가

학교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옛 소매물도 분교가 있다.

폐교 마당에는 야생조류 이동로를 관찰하기 위해 연구원이 텐트를 치고

상주하고 있었다. 육지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조류들이 중간에 쉬어가는

곳이 이곳 소매물도라고 한다.

1969년 개교한 소매물도 분교는 30년 동안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6년 3월 1일 폐교하였다고 하니 일 년에 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셈이다. 

소매물도 분교

폐분교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쉬운 길이 있으나 매물도 관세역사관을 경유해서

가는 길을 택했다. 이곳으로 가면 높은 곳에서 등대섬을 조망할 수 있다.

관세역사관을 보면 오래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곳에서 근무한 관세사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원양어업선 등을 통해 금괴, 설탕 등이 밀수되는 것을 이곳

감시소에서 적발한 사례들이 전시되어 있다.

남해안 섬 어디를 가 보아도 독사들이 흔하다. 

이곳도 탐방로 군데군데 뱀 출몰이 잦으니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예전처럼 사람도 많이 살지 않고 나무를 연료로 쓰지 않으니 온전한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어 야생동물에게는 좋은 서식 조건이 된 것 같다.

작년 봄 거금도 적대봉을 오르면서 2번씩이나 발 앞에 또아리 틀고 있는

쇠살모사를 밟을뻔한 일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치고 위험해서 

정말 조우하기 싫은 동물이다.

남해안 섬에 흔한 쇠살모사

소매물도 정상을 넘어서면 멋진 등대섬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으로 볼 때도 좋았지만 직접 보니 더욱 좋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물길이 거의 다 열렸다. 10여분 걸려 내려가니 완전히 물길이 열려 있다. 

관세역사관에서 내려오다 바라 본 등대섬

밀물 때가 되어야 등대섬으로 들어갈 수 있으나, 굵고 둥근 자갈을 밟고

가야 하는 길이 조금 불편하다.

등대섬 길이 열리다.
걷기 힘든 둥근 자갈길
등대섬에서 바라 본 소매물도
등대에서 바라 본 소매물도
소매물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등대섬

소매물도 및 등대섬을 돌아보고 나니 13시경이다. 15시 20분 배 출항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딱히 할 게 없다. 선착장으로 내려 오는 길목에 할머니께서

멸치 크기만한 말린 갈치 새끼를  팔고있다. 볶아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만 원에

한 봉지를 샀다. 아름다운 소매물도를 방문하면서 돈 한 푼 쓰지 않으면 미안하니까...

오늘도 명사해수욕장에서 야영하고 내일은 통영항에서 비진도로 들어갈 계획이다.

(명사해수욕장에서 야영)

혼자하는 야영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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