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13 (토)
남부 지방부터 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이다.
어젯밤 이곳 포항에도 상당한 비가 내렸다.
아들로부터 소노문 단양 리조트를 예약할 테니 주말에 함께
모이자는 연락을 받고 일기예보를 조회해 보니 다행히 단양은
주말 날씨가 괜찮을 것 같았다.
오랫동안 코로나 19로 답답한 생활을 하다 보니 손자들이
힘들어 하고, 집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부모도
덩달아 힘들어지는 모양이다.
틈만 나면 야외로 나간다고 하지만, 가족이 다 함께 모이자고 한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단양까지 4시간 걸리는 국도를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했다. 요즘 국도는 잘 정비되어 있고,
교통량도 적어 여유 있게 운전하기 좋다.
서둘러야 할 이유도 없기에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국도로
가는 것이 훨씬 운치가 있다.
소노문 리조트에 도착하니 11시이다. 12시에 방배정을 받았다.
요즘 들어 리조트 이용객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모두 우리와
같은 심정인 모양이다.
단양은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로 야외 활동하기에 힘이 들었다.
오후 3시부터 입실이 가능하지만, 짐은 방에 넣어 둘 수 있다고 해서
짐만 방에 넣어 두고 근처에 있는 구경시장으로 점심을 하러 갔다.
큰 규모의 시장은 아니지만 인터넷 등에서 소개된 맛집 몇 군데는
사람이 너무 많아 비교적 한가한 토종 마늘 순댓국집으로 들어갔다.
가족이 손자 3명을 포함해서 아들, 딸 내외까지 합치면 9명이 되기
때문에 식당 고르기도 쉽지 않다.
모듬순대 및 순댓국을 시켰는데 마늘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맛이
좋다. 다행히 손자들도 잘 먹는 것을 보니 흐뭇하다.
순대에는 막걸리가 제맛..... 소백산 막걸리 맛도 좋다.
따가운 햇살로 나름대로 시원한 곳을 찾아간 곳이 구인사이다.
구인사 주차장에서 구인사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올라갔다.
주차장에 위치한 박물관 입구의 상월 원각 대조사의 법문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이다.'
옆에 있는 아들에게 "버릴 게 있으면 나한테 주라."라고 하며
웃어 본다.
구인사를 구경하고 도담삼봉으로 갔다.
유람선을 타 보면 좋을 텐데 손자 3명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더운 날씨에 구인사를 돌고나서 지친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사진만 몇 장 찍고 며느리와 사위는 손자들을 데리고
먼저 숙소로 돌아가 쉬게 하고, 아들과 딸은 함께 저녁거리를 마련해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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