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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로 (남미여행 3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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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24 (일)

어제 오후 리우 데 자네이로 코르도바 해변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으나

아고다 측의 실수로 숙소 예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다른 숙소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겨우 숙소를 정하고 식당에서 통닭을 시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세계적인 명소인 리오 데 자네이로의 해변으로 나가 보았다.

전체적인 풍경은 괜찮으나 외국이라는 분위기 빼곤 기대한 만큼 볼거리는 없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더 볼거리가 많지 않을까?

 

호텔에서 해변까지 100m 정도를 가는 도중에도 거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브라질의 경제사정도 좋지 않지만 즐비하게 늘어 선 고급 호텔과 거지를 보니

빈익빈 부익부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20여분 해변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세계적인 명소라는 코르코바도 산에 있는 예수상을 보러 갔다.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것이라 한다.

매표소가 있는 곳 까지는 산상 철도, 미니버스, 택시 등을 이용해서 올라가야 한다.

산 8부 능선 정도에 있는 매표소에서 예수상이 있는 정상까지는 다시 미니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되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2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현지 직원에게 걸어서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숲길로 30분 정도 가면 된다고 한다.

바람도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숲 속을 걸어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정상에 서면 리오 데 자네이로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예수상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각종 포즈를 취하며 예수상과 어울리는 멋진 장면을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예수상 높이가 38m, 양팔 너비가 28m씩이나 되다 보니 예수상 전체를 넣어 기념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카메라 들고 아예 누워서 찍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상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매표소로 내려가려니 셔틀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40여분 기다린 끝에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에 도착하여, 다시 처음 타고 올라 온 

미니버스로 산아래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1950년 제4회 월드컵을 위해 건립한 마라카낭 축구장으로 갔다.

당시에는 수용인원이 20만 명으로 세계 최대였다고 하나, 현재는 좌석을 교체하면서

10만 명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택시에서 내리니 현지인이 접근하여 고급 카메라를 메고 있는 나에게 조심하라고 몇 번씩

경고를 한다.

인근 빈민가 친구들이 한적한 축구장에서 총 들고 강도짓을 하기 때문에 위험하므로

가이드를 대동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상술을 늘어놓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축구장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도 없거니와 인적 자체가 없다.

빈민가도 보였다. 순간 왠지 오늘은 이곳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기가 없어도 관람 입장료 16,000원 정도 내면 입장해서 펠레, 호나우두 같은 

유명 축구선수들의 족장 및 전시물을 볼 수 있으나 과감히 포기하기로 하였다.

 

남미는 총기 소지가 쉬운 편인지 몇 개국을 돌아다녀 보니 경찰관은 항상 방탄조끼에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여하튼 축구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그런데 생각한 방향과는 다른 길로 가는 것 같아 "먼 거리를 돌아가는 것 같다"라고 어필을

하자, 택시기사가 휴대폰으로 "다른 길로 가면 위험하다"라는 내용을 보여준다.

 

그리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포르투갈어로 열심히 설명한다. 의사소통이 되지도 않음에도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떠들어 댄다. 앞서 이용한 택시기사가 1일 투어를 자신의 택시로

해줄 수 있다고 제의하던 것이 생각났다.

이 친구도 눈치를 보니 1일 투어를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려면 영어를 하든지...

덕분에 새로운 해안길과 주변 구경을 잘했으니 불만은 없다.

이곳에도 지하철이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한 달 넘게 여행을 하다 보니, 이제는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편히 이동하고 싶은 생각이다.

이곳 물가는 한국과 비슷해 보였다. 20분 거리의 택시요금은 만원 정도이고, 지하철 요금은 

1,500원 정도이다.  

 

남미 국가 대부분은 스페인어를 쓰나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다.

호텔 데스크 직원 정도 외에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았다.

각종 안내표지판 및 심지어 호텔에 비치된 여러 팸플릿도 영어로 표기된 것을 보기 어렵다.

관광 지도 및 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안내지도에도 영어 병행 표기가 거의 없었다.

 

- 처음 간 ibis 호텔에 있는 축구 게임기는 50여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었는데...

 

 

 

 

- 코르코바도 산에 있는 예수상

 

 

 

 

 

 

 

 

 

 

 

 - 마라카낭 축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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