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4 (토)
싱가포르에서의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난다. 아침 창밖을 보니 오늘도 비가 올 것이 확실하다.
밤 11시 10분발 아시아나 항공을 타야 하므로 호텔 체크인을 최대한 늦게 하고,
캐리어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주변을 돌아 본다. 깨끗한 거리에 어울리는 멋진 건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인구의 70% 이상이 중국계인데다가 중국 여행객까지 합세하니 모든 분위기는 중국이다.
베트남,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음식과 터키, 이태리 등의 유럽식 음식을 하는 식당도 있지만
거의 중국계 싱가포르인이 하는 식당이다.
오후 1시경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생각이 없다. 비도 피할 겸해서 Bugis Street에서
점심을 먹고 호텔 로비에서 비가 잠시 멈추길 기다려 본다.
비가 멈출 것 같지 않아 오후 4시경 호텔앞에서 창이 국제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창이 국제공항에는 4개의 여객터미널이 현재 운영 중에 있으며, 터미널 간의 이동은
스카이 트레인으로 쉽게 이동할 수도 있다. 아시아나 항공이 있는 3 터미널은 연면적이
38만m2로써 제 3 터미널 자체만으로도 인천 국제공항 크기와 거의 맞먹는다.
제 3 터미널 1층에 24시간 운영하는 Baggage Storage에 가방을 맡기고 터미널 구경을
한다. 호텔 로비 같은 분위기에 많은 상점 및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면세점은 물론이지만, 수 많은 레스토랑,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유명 메이크 상점들이 입점해
있고 호텔, 샤워장, 오락실, 영화관, 이.미용실을 포함한 각종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 하루를
이곳에서 쇼핑하며 먹고 즐기려고 일부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창이 국제공항 그 자체가 하나의 테마 관광지였다.
창이 국제공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제 3 터미널에 있는 JEWEL이다. 이곳에서만
몇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월트 디즈니 100주년 기념 조형물도 있다. 1923년 10월 16일 디즈니 형제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한 것이 시초이니 올 해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친근한 공식 마스코트 미키마우스는 1928년 11월 28일에 지정되었다.
다른 여객터미널과 야외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비가 계속 오고 있어 청사 밖으로는
나가 보지 못했다. 3 터미널만 구경해도 지루할 틈이 없이 몇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싱가포르에 오면 선물로 많이 산다는 바샤커피 매장이다.
나이키 매장의 광고 카피 내용이 마음에 든다.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불안은 없다"
몇 개월 전에 경험한 이스탄불 신공항 내의 물가는 살인적으로 악명이 높지만
창이 국제공항의 물가는 시내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당은 줄을 서야만 한다. 7층 건물로 된 3 터미널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헷갈릴 수도 있다. 나와 같은 올드 세대는 건물 내에서 방향 감각을 잘 잡아야 하고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니다간 제 때 탑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창이 국제공항을 구경하고 탑승하려면 최소 5시간 전에 오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취향과 취미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7일간 싱가포르 여행 일정은 부족했다.
아무리 작은 도시국가라고 하지만 10일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이번 부부가 함께한 7일간의 싱가포르 여행경비는 아시아나 항공, 조식을 포함한
IBIS HOTEL 숙박비를 포함해서 300만 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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